원작은 《Read Or Die》(죽고 싶지 않으면 읽어라?)라는 도발적인 제목으로 책 오타쿠(…)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애니메이션이었죠. 1, 2편의 흥미진진함을 3편의 급전개로 저에겐 좌절감을 맛보게 했던 OVA로 시작해, 만화, TV 애니메이션, 라이트 노벨 등 여러 매체로 뻗어나간 멋진 작품이죠. (빠인지 까인지 헷갈린다능!)
이번에 소개할 책은 예고한 대로 《듣기력》 입니다. 원제는 《Communicate or Die: Getting Results Through Speaking and Listening》 입니다. 줄여서 C.O.D.라고 불러도 될까요? (모 게임이 연상되지만 기분 탓입니다.)
“죽고 싶지 않으면 소통하라!”
한국어판 제목보다 훨씬 도발적입니다. 부제도 “말하기와 듣기를 통해 성과를 거두기”라 더욱 흥미진진하네요. 아마존 독자 리뷰에선 별 다섯 개 행진을 하는 책입니다. 그리고 그 열풍이 대한민국에선!!!!!!!!!!!!!!!!
절판입니다.
이코비즈니스, 이 책을 다시 찍어주지 않겠니?
이 책은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면서,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아예 “의사소통을 통해 풀리지 않는 문제는 없다.”(56페이지)라고 선언하지요. 의사소통의 실패가 인간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사례, 그리고 성공적인 의사소통이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사례를 들면서 이런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승리의 피라미드★☆★☆★승리의 피라미드★☆★☆★
이 책은 의사소통 영역을 4가지로 구분합니다. 관계, 비전, 계획, 행동. 이 영역들은 피라미드의 각 층을 구성합니다. 관계가 가장 아래에 있고, 행동이 가장 위에 있는 형태죠. 피라미드는 아래가 넓을수록 더 높게 쌓을 수 있습니다. 즉, 성공적인 관계가 있을 때 성공적인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거죠.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첫 단계는 바로 관계 구축/개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Listen!!!
의사소통은 크게 말하기와 듣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듣는데 미숙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능숙하게 듣기’라는 산봉우리를 탐험하자고 합니다.
0. 무시하기
이 책은 무시를 “듣기의 결여”(93페이지)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1단계도 아니고, 0단계라는 거죠.
“무시의 결과를 무시하기엔 그 파장이 너무나 클 때가 많다.”(94페이지)
현 시국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문장입니다.
사람이 엉망이다.
1. 척하기
듣는 척도 일상에서 많이 경험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은 듣는 척하기에 대해 극단적으로 말합니다. “나와 지금 대화하고 있는 사람은 나의 관심을 100% 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104페이지)
2. 콘트롤하기
권위 등으로 상대방의 말하기에 영향을 주는 듣기 단계입니다. 선생님, 사장님들이 사용하는 방법의 하나죠. 상대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면, 상대방이 두려워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콘트롤하기를 피할 수 있습니다.
3. 걸러내기
우리가 모두 빠지기 쉬운 함정입니다.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듣는 게 아니라, 선입견과 판단을 통해 해석해 듣는 것이지요. “걸러내기는 오해를 낳고, 오해는 분노를 낳고, 분노는 전쟁이나 파산, 결별을 낳는다.”(113페이지)
4. 존중하기
드디어 생산적인 의사소통의 첫 단계에 도달했습니다. “상대가 말을 할 때 당신은 그의 말을 들어야 할 의무가 있으며, 그는 그만큼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120페이지)
존중하고 공감하고……
5. 공감하기
다음 언젠가 다룰 명작, 《비폭력 대화》에서도 공감을 매우 강조합니다. 《듣기력》에선 공감하기를 “상대의 의도까지도 듣는 것”(125페이지)이라고 합니다. 《비폭력 대화》에서는 이런 공감을 위해 “상대방이 자신을 충분히 표현하고, 이해받았다고 느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주는 것”(140페이지)을 강조합니다. 공감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다른 사람의 의도에 맞춰 응답”(129페이지)할 수 있게 됩니다. 생산적인 의사소통이 시작되는 거죠.
6. 발생시키기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듣고 말하기가 연결됩니다. 상대방이 원하는 말을 찾아내 말함으로써 상대방을 변화시키는 것, 이것은 고도로 훈련된 듣기 위에서 가능한 일입니다.
7. 통달
능숙하게 듣기의 최고봉입니다. 이 단계는 “상대가 듣는 것을 듣기”(134페이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말할 때도 상대방이 어떻게 듣는지 깨닫는 단계입니다. 일방적으로 말하기에서 벗어나는 최고의 단계라고 할 수 있지요.
마틴 루터 킹은 탁월한 의사소통을 통해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습니다.
이제는 비생산적인 말하기를 줄여야 합니다. 이 책은 몇 가지 비생산적인 말하기 사례를 제시하고, 효과적인 말하기 방법을 제안합니다. 선언, 약속, 요청, 제안, 감사, 스토리, 유머 등이지요. 하지만, 이 말하기는 모두 듣기의 통달 단계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이 책은 넬슨 만델라, 마틴 루터 킹, 마하트마 간디, 윈스턴 처칠 등 의사소통의 대가이자 탁월한 리더였던 사람들을 언급고, 다양한 정치, 기업 사례를 제시해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모든 영역에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한 리더십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죠. 의사소통이 단절된 대한민국의 상황,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좀 더 들을 수 있는 거대한 귀가 아닐까요?